김영록 전남도지사가 겨울철 불청객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예년보다 빨리 발생하고, 가뭄으로 산불발생 위험이 증가함에 따라 16일 도민 담화문을 통해 위기 극복 동참을 호소했다.

먼저 AI와 관련해선 "AI가 전국적으로 철새도래지와 농경지로 빠르게 번지고 있고, 전남에서도 강진만과 순천만 야생조류에 이어, 15일 장흥 육용오리 농장에서 H5형 AI 항원이 검출됐다"며 방역수칙 준수를 호소했다.

김 지사는 "고병원성 AI 확산 차단을 위해 가금농가의 보다 강도 높은 방역 참여와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농장 출입 차량과 사람을 엄격히 통제하고, 불가피한 출입 시 고정식 소독기와 고압분무기로 2단계 소독 실시, 농장 매일 2회 이상 청소·소독, 축사 출입 시 전실에서 전용 방역복과 장화로 갈아 신고, 손 소독, 철새도래지와 지역 축제 행사 참석 자제, 매일 폐사율과 산란율 변동 관찰 등을 당부했다.

김 지사는 또 "고병원성 AI가 확산되면 농가는 물론이고, 산업 전반에 연쇄적인 피해를 가져올 것"이라며 "완벽한 차단방역을 위해 겨울철, 축산농가와 철새도래지를 방문하지 말아 달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시중에 판매되는 닭·오리고기는 안전하다"며 "가금농가를 위해 소비촉진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다.

가뭄 장기화로 인한 산불발생 위험 증가와 관련해선 "산림과 가까운 곳에서 불씨 다루는 행위를 삼가하고, 논밭두렁·쓰레기 태우기 자제, 산행 중 산불 발생 시 즉시 하산 등 산불 예방수칙을 지켜 달라"고 요청했다.

김 지사는 "도내 주요 명산, 시장, 관광지 등 산불 취약지를 철저히 감시하고 산림 연접지 소각행위 단속을 강화하는 등 산불예방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겠다"며 "산불 진화헬기 8대, 진화인력 1034명, 진화장비 5만4000점 등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산불예방과 진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산불예방 수칙으로 '산림과 가까운 곳에선 각종 쓰레기 소각 금지', '산림 또는 연접지에서 흡연이나 불씨를 다루는 행위 삼가', '입산 통제 구역이나 폐쇄된 등산로 출입 금지', '등산 시 인화물질 소지 금지', '산에서 연기나 불을 발견할 경우 즉각 119나 관할 산림부서에 신고하기' 등을 지켜 달라"고 강조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나무 한 그루가 울창한 숲을 이루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정성이 필요하다"며 "소중한 숲을 한순간에 잃지 않도록 많은 관심과 협조를 간곡히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