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새 200명' 광주·전남 팬데믹 '2단계 격상'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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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1.26(목)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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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새 200명' 광주·전남 팬데믹 '2단계 격상' 기로
거점 전남대병원發 의료 대란, 잇단 코호트, 책임론 커
'조용한 전파' 우려 속 가족·지인·동료 간 n차 감염 속출
7일 이후 지역 감염 200명 육박, 지역경계도 넘나 들어
광주·전남 동부권·목포 등 1.5단계… "2단계 시간 문제"
  • 입력 : 2020. 11.19(목) 14:17

광주·전남지역 코로나19가 무서운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2주일새 확진자가 200명에 육박하고, 격리 인원만 5000명을 넘어섰다.

호남권 의료계 심장부인 전남대병원의 방역 붕괴로 의료기관 연쇄 감염과 의료 체계 혼란이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고, 전남에서는 마을 전체가 통제되는 등 곳곳에서 코로나 대란을 겪고 있다. 자영업자와 대입 수능을 앞둔 교육계도 비상이다.

이런 추세로라면 겨울철 지역발 팬데믹(대유행)이 현실화될 조짐마저 일고 있다.

◇7일 이후 4차 유행, 확진자 200명 육박

19일 광주·전남 방역 당국에 따르면 지난 2월3일 지역 내 첫 감염자 발생 이후 누적 확진자는 광주 595명, 전남 308명 등 모두 903명에 이른다. 지역 감염만 놓고 보면 광주 522명, 전남 259명 등 781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86%에 이른다.

4차 유행이 시작된 지난 7일 이후 지역감염자는 광주 72명, 전남 112명으로 총 184명. 광주는 지난 16일 18명, 전남은 18일 27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정점을 찍었다. 광주에서 하루 확진자가 10명을 넘긴 것은 9월8일 이후 69일만이고, 8월26일 39명을 제외하고 하루 최대 발생이다. 전남에서는 지난 15일 이후 연일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7일 이후 주요 감염 유형은 광주의 경우 ▲전남대병원 관련 35명 ▲상무 유흥주점(룸소주방) 15명 ▲광주교도소 10명 등이고, 전남은 ▲광양 기업체·쇼핑센터·식당·PC방 40명 ▲순천 은행·식당·헬스장·병원 39명 ▲전남대병원 관련 목포 9명 ▲화순 요양보호사 등 7명 순이다.직군들로도 의사, 간호사, 경찰관, 유치원 교사, 학교 교사, 아이돌보미, 우체국 직원, 은행원 등 다양하다.

병원이나 자택에 격리중인 인원도 광주와 전남 합쳐 5000명을 넘어섰고, 확진자 접촉이나 방문 등으로 검사중인 인원만도 1만6000명을 오르내린다. 일일 검체검사수 5000여 건으로, 닷새 만에 두 배로 늘었다.
◇전남대병원發 대확산…"거점병원이 이래서야" 책임론

광주에서는 전남대병원발 n차 감염이 끊이지 않고 있다. 관련 확진자는 50명에 다다르고 있다. 588~590번 등 3명의 경우 앞서 확진된 전남대병원 입주업체 직원의 지인과 함께 사는 초등학생 등 가족으로 병원발 감염이 지인을 거쳐 가족간 전파로까지 번지고 있다. 퇴원 환자와 가족 감염도 잇따르고 있다.

광주 동구 전남대병원을 비롯해 화순 전남대병원, 목포 기독병원, 순천 중앙병원 등 지역 중추 의료시설들이 속속 코호트격리되거나 응급실, 수술실, 본관 등이 폐쇄되면서 수술과 외래진료에 큰 차질이 빚어지는 등 의료 대란이 심각한 상황이다. 소아암과 혈액암 환자들이 치료받는 병동마저 코호트 격리됐다.

거점병원이 되레 '감염병 슈퍼전파지'가 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우선 지표환자인 광주 546번의 경우 의사임에도 원내 감염병 예방수칙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사실이 병원 자체조사 결과 드러났다. 병원 측은 "마스크를 100% 착용하지 않거나 손소독 등의 조치가 완벽하지 않았다"고 자인했다.

병원장이 공석 상태여서 콘트롤타워가 없는 데다 평상시에도 이른바 '턱스크', '코스크' 등으로 방역 체계가 허술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날 확진된 간호사의 경우 미열이 있었는데도 환자를 다루는 업무에 투입한 점도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지난해 '아빠 찬스' '삼촌 찬스' 등 채용 비리로 몸살을 앓은데 이어 호남 거점 의료기관이 감염병 온상으로 전락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안팎에서 쏟아지고 있다.◇교육계 '비상' 소상공인 '울상'

교육당국은 수능을 2주 앞두고 안전한 수능환경 조성에 동참을 호소하며 비상체계를 구축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코로나 대비 맞춤형 방역 체계를 가동중이다.

일부 학교에서 재학생 확진자나 가족 확진자가 잇따르면서 전수조사가 진행됐고, 다행히 전원 음성 판정이 나왔지만 2주 잠복기와 추가 감염 우려로 한시도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못하고 있다. 수능 당일 시험장 앞 수험생 응원 문화도 전면 금지했다.

소상공인들은 또 다시 찾아온 거리두기 격상에 직격탄을 맞았다.

광주 1913송정역시장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고모(50·여)씨는 "13일부터 지역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매출이 50% 이상 줄었다. 단골도 발길을 끊었다"고 하소연했다.

대한노래연습장업협회중앙회 광주지부 관계자는 "노래연습장 중 10% 이상은 코로나19 여파를 못 버티고 폐업·도산하고 있다"며 "업종에 따라 차별화한 맞춤형 방역 대책을 촉구했다.

광주의 한 예식장 업주는 "올해 주말 예식건수는 지난해보다 30~50% 줄었다"고 고개를 숙였고, 또 다른 예식장 관계자는 "방역단계가 5단계로 세분화된 데다 감염 추이에 따라 수시로 바뀌다 보니 혼란스럽다"고 말했다.◇광주와 전남 5개 지역 1.5단계…"이러다간 곧 2단계"

광주가 19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전환했고, 전남에서는 여수·순천·광양에 이어 목포와 도청 소재지인 무안 삼향읍이 1.5단계로 방역체계를 강화했다.

그러나 최초 감염원이 밝혀지지 않거나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사례가 상당수에 달해 '조용한 전파'가 우려되는 데다 가족과 지인, 지인의 가족, 근무 직장과 학교로 까지 n차 감염이 빠르게 번지면서 1.5단계로 감염확산세를 방역망 안에서 통제 또는 제압할 수 있을 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달 들어 무증상 감염자도 50%에 달하고 있다.

이용섭 시장은 "최고의 백신은 마스크"라며 "1.5단계로도 지역감염을 막기 어렵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일상과 경제생활에 제약을 주는 2단계로 곧바로 격상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영록 지사는 "동부권, 화순, 목포까지 n차 감염이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최초 감염원이 밝혀지지 않거나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사례가 여전히 많다"며 "감염고리를 끊기 위한 도민들의 자발적 협조가 중요한 국면"이라고 말했다.

방역 체계 상향 조정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확산세를 진정시킬지, 경제적 타격이 불가피한 2단계로 상향될 지, 광주·전남 코로나 정국이 시험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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